서울 전시 “론뮤익” 현실을 뛰어넘는 극사실주의 MMCA 국립현대미술관 후기
안녕하세요. 고잉베러에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조각가 론 뮤익(Ron Mueck)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전시 오픈 시간에 맞춰 다녀왔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충격적인 현실감.
하지만 실제로 마주했을 땐
그 이상을 뛰어넘는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포근하고 화창했던 평일 오전 시간,
안국의 한적한 분위기 너무나 좋았던 하루
전시 정보 요약
- 전시명 : 론 뮤익 개인전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 6전시실 (지하 1층)
- 기간 : 2025년 4월 11일 ~ 7월 13일
- 관람시간 :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수, 토요일 10:00~21:00 - 관람료 : 일반 5,000원
※ 수, 토 18시 이후 무료 - 전시해설 : 매일 오후 1시 / 선착순 운영

론 뮤익, 그는 누구인가요?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론 뮤익은
‘하이퍼 리얼리즘’ 조각으로 잘 알려진 현대 미술가예요.
1986년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인간의 신체와 감정을 극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특유의 조각 스타일을 만들어왔어요.
머리카락 하나, 피부결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그 속에 감정과 삶의 서사를 담아냅니다.
그의 작업은 '존재의 감각'을 깨닫게 해주는 미술이에요.
하이퍼 리얼리즘이란?
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시작된 미술 경향이에요.
일상적인 사물과 사람을
사진보다 더 정밀하게 묘사해
현실보다 현실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론 뮤익의 조각은 바로 이 하이퍼 리얼리즘의 대표격이라
피부결, 손톱, 머리카락까지 모두 실제처럼 구현되어 있었어요.

마스크 II
작가 본인의 얼굴을 1m 넘는 크기로 표현한 작품.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얼굴엔
머리카락, 모공, 주름 하나까지 살아 있어요.
실제로 보면 무서울 만큼 현실감이 강합니다.

나뭇가지를 든 여인
작은 여인이 무거운 나뭇가지를 힘겹게 끌어안고 있어요.
무게감과 현실감이 동시에 전해지는 조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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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하얀 침대 위, 깊은 고민에 빠진 여인의 조각.
커다란 침대 속 작아 보이는 인물은
고독과 내면의 갈등을 상징하는 듯했어요.

치킨/맨
치킨을 바라보는 노인의 모습.
조금은 슬프고 애처로운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어요.
작품의 표면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유령
2m에 가까운 커다란 소녀.
사춘기 시절 느낀 신체 변화의 어색함, 수치심, 불안이
형태로 드러난 작품이에요.

젊은 연인
처음엔 평범한 커플 같지만
뒤에서 보면 묘한 긴장감이 감돌아요.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시각화한 작품이에요.

처음에는 "로맨틱"한 연인 관계로 보이지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오싹한" 연인 관계로 생각이 바뀌게 된답니다.

쇼핑하는 여인
아기를 품에 안고, 양손엔 장바구니.
지친 표정의 여인의 모습은
현대인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어요.

매스(Mass)
이 전시의 압도적 하이라이트.
천장까지 쌓아올린 거대한 해골 조각의 무리.
‘매스’는 단순히 해골의 집합이 아니라
죽음, 기억, 종교, 군중의 개념을 다층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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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탄 남자
나무배에 맨몸으로 앉아 있는 남자 조각.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
삶과 고독,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에요.

어두운 장소
어둠 속에서 조명을 통해 완성되는 설치작품.
빛과 어둠, 응시와 침묵의 조화를 통해
전시 마지막까지 긴 여운을 남겨줘요.

마지막으로 론뮤익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요.
론뮤익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데요,
론뮤익은 정말 말이 없는 작가인거 같아요.
정적의 공간에서 작품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대단하더라구요.
다음 일정으로 다큐멘터리 영상을 끝까지 못해 아쉬움이 컸어요.

관람 팁
- 여유 있게 보시려면 평일 오전 방문이 가장 좋아요.
(주말은 정말 붐비는 편이에요) - 전시 해설은 꼭 들어보세요. 작품 해석에 도움이 많이 돼요.
- 한 작품당 360도 감상이 가능하니
작품 뒤쪽, 측면도 꼭 확인해보세요.
총평
미술관 안에서
이토록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서사와 감정이
마치 누군가의 인생을 엿본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5,000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해질 정도의
엄청난 전시.
현대미술을 잘 모르는 분께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